한때 구찌로 빛났던 케링, 지금은 왜 다시 주목받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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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명품 이야기가 나오면 다들 루이비통(LVMH), 에르메스를 먼저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저는 가끔 ‘케링(Kering)’을 떠올립니다. 한때 구찌 하나로 주가가 쭉쭉 올라가던 그 시절이 있었죠. “명품의 성장주”라 불릴 만큼 분위기가 좋았던 시기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 입에선 케링 이야기가 조금씩 줄어들었고, 주가도 한동안 조용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이유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케링이 ‘기울어진 브랜드’가 아니라, 다시 한 번 반등을 준비하는 명품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LVMH나 에르메스처럼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주목할 만한 변화들이 있다는 겁니다.

케링, 그냥 구찌 회사가 아니에요

구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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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링이라고 하면 보통 구찌가 떠오르죠. 맞습니다. 케링의 중심에는 오랫동안 구찌가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생로랑(Saint Laurent),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발렌시아가(Balenciaga),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등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브랜드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죠.

이 브랜드들은 뚜렷한 개성과 팬층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생로랑과 보테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시대 흐름에 잘 맞는 스타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어요. 단기적인 유행보다는 브랜드 무드를 유지하면서 차분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요즘 구찌 실적은 어떨까요?

2024년 기준, 케링의 매출은 약 190억 유로(한화 약 28조 원), 영업이익은 46억 유로 정도입니다. 수치만 보면 꽤 큰 규모지만, 솔직히 말하면 요즘 흐름이 아주 좋은 건 아니에요. 특히 구찌의 성장 둔화가 케링 전체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또 달라요. 생로랑과 보테가는 선방하고 있고, 케링 자체도 변화에 대한 준비를 조용히 진행하고 있어요. 새로운 디자이너 영입, 브랜드 리빌딩, 향수·시계 같은 고부가 사업 확대 등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됩니다. 지금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길게 보면 ‘다시 출발점’에 서 있는 시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LVMH, 에르메스와 뭐가 다를까요?

LVMH는 ‘명품계의 삼성전자’ 같은 존재죠. 압도적인 규모와 브랜드 파워. 에르메스는 희소성과 장인정신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고요. 그럼 케링은 어떤 회사냐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케링은 젊고 감각적이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회사.”

구찌, 발렌시아가, 보테가 베네타 모두 한 번쯤은 패션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브랜드들이에요. 고전적인 명품 이미지보다는 유연하고 대중과 가까운 브랜드 감성을 추구하죠. 덕분에 새로운 시장에 빠르게 반응하고, 밀레니얼 세대나 Z세대에게도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어요.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케링의 주가는 LVMH나 에르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분석이 많아요.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20~25배 정도로, 명품 브랜드치고는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한 마디로 말하면, “덜 비싸면서도 반등 여지가 있는 종목”이라는 거죠.

또한 배당 수익률도 2% 전후로 준수한 편이고, 매년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있어요. 명품주에 투자하고 싶지만 LVMH는 너무 비싸다고 느껴졌다면, 케링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케링도 리스크가 없진 않아요. 구찌의 매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브랜드 리뉴얼이 성공하지 않으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중국 소비 둔화나 환율 변동처럼 명품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는 이슈도 항상 체크해야겠죠.

그래도 케링은 단기간에 급성장을 노리기보다는 브랜드의 본질을 다듬고, 구조를 개선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보여서 기대가 됩니다. 급하게 반등하는 주식보다는, 서서히 분위기를 바꾸는 기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어울리는 선택일 수 있어요.

정리하자면… 케링은 지금 조용하지만,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한때 구찌 하나로 세계 럭셔리 시장을 흔들었던 케링은 지금 약간은 주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조용한 변화와 전략적인 재정비가 이루어지고 있고, 브랜드 개편과 신사업 확장 등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은 언뜻 보면 조용한 회사처럼 보이지만, 케링이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믿습니다. 화려한 지금보다, 단단한 내일이 궁금한 분들께 케링은 어울리는 종목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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