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i Lilly의 GLP‑1 비만 치료제 주가가 급등한 배경, 모운자로·제프겔티 실적, 향후 성장 가능성과 투자 리스크를 분석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제약주는 느리다’, ‘지루하다’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기술주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일도 드물었고, 규제 리스크도 많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죠. 그런데 최근 이 공식을 완전히 깨버린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일라이 릴리(Eli Lilly)입니다.
요즘 미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종목 중 하나가 바로 이 회사 Eli Lilly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살 빠지는 약’으로 불리는 GLP-1 계열 치료제의 혁신적인 성공, 그리고 그로 인해 생긴 실적 폭증과 주가 상승 때문입니다.
비만치료제로 판을 바꾸다!
Eli Lilly는 2023년 말부터 2025년 현재까지 거의 시가총액 1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제프겔티(Zepbound)’와 ‘모운자로(Mounjaro)’는 당뇨병 치료제로 시작했지만, 비만 치료제로도 승인되면서 판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 질환 예방, 당뇨 개선, 식욕 억제 등 복합적 효능을 인정받으며 ‘신의 약’이라는 별칭까지 붙었습니다.

이 치료제들은 단순히 의학적 혁신을 넘어 헬스케어 시장의 소비 구조 자체를 흔드는 변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GLP-1 계열 약물 보급 이후, 미국 내 패스트푸드 소비 감소, 체중 관련 건강보험 청구 패턴 변화 등 사회 전반의 흐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건 단순히 신약 성공을 넘어 일종의 산업 구조 재편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무서운 실적
실적도 정말 무섭습니다. 2024년 연간 매출(일라이 릴리 공식 홈페이지)은 약 400억 달러를 돌파,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30%를 상회하며, 순이익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미 2025년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는 모운자로 매출만으로 1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이 공개되며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그야말로 한 제품이 회사를 바꾸고, 산업을 바꾸고, 투자자의 기대를 바꿔버린 사례입니다.

Eli Lilly의 주가는 최근 몇 년간 무섭게 올랐습니다. 2020년 대비 주가 상승률은 3배 이상, 시총은 800조 원을 넘기며 머크, 존슨앤드존슨을 넘어 미국 제약 업계 최상단으로 올라섰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기준으로 약 70배에 달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를 고평가라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회사는 앞으로 10년간 계속해서 성장할 여력이 있는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Eli Lilly가 단지 GLP-1 하나에만 의존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겁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Donanemab)를 비롯해 면역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유전자 치료 플랫폼까지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다수가 임상 2~3상 단계에 진입해 있습니다. 즉, 이미 성공한 제품이 있지만, 그 외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씨앗을 뿌리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죠.
물론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 경쟁사의 추격입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대표적이며,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으로 이미 시장에서 경쟁 중입니다. 하지만 Eli Lilly는 효과, 편의성, 공급 능력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무엇보다 미국 내 공급망 확장과 약가 조율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또한 GLP-1 치료제가 성공적이라고 해도,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 보험 적용 범위 축소, 사회적 논란 등도 잠재 리스크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의료적 효과와 사회적 수요가 리스크보다 훨씬 더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흐름을 조금 더 짚어보면, Eli Lilly GLP-1 비만 치료제 주가 이야기는 단순 ‘폭등 스토리’가 아니라 ‘성장 전선의 다층화’라는 점이 확연합니다.
파이프라인 면에서도 ‘삼중 호르몬’(GIP·GLP-1·Glucagon) 타깃 후보물질 ‘레타트루티드(retatrutide)’와 경구용 GLP-1 ‘오포르글리프론(orforglipron)’이 올해 안으로 추가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24% 이상의 체중 감량 성과가 확인되면서 시장 가치는 이미 발표 당일 1,000억 달러 이상 뛰었다는 평가가 나왔죠. 즉, ‘주가가 약물 하나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지적에 대한 답안으로 다중 플랫폼 전략을 현실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저는 Eli Lilly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술주는 혁신으로 성장하지만, 제약주는 인류의 생존과 삶의 질로 성장한다.” 그 말이 현실이 되는 회사가 바로 Eli Lilly가 아닐까요? 단순히 매출이 느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기대수명을 늘리고, 의료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기업. 그래서 이 회사에 붙는 고평가 프리미엄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Eli Lilly GLP-1 비만 치료제 주가 스토리는 ‘지금까지 오른 만큼 더 간다’가 아니라, 직판·파이프라인·규제 대응이 맞물려야만 시가총액 1조 달러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복합 방정식입니다. 투자자라면 실적 모멘텀만이 아니라 보험 급여 범위·FDA 허가 일정·소송 결과까지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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