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선주 이후로 슈퍼싸이클이 올 것 같은 주식섹터가 있습니다. 바로, 원자력 섹터인데요.

그 규모가 1~200억도 아닌 수십조 단위이기 때문에 지금 원자력 관련주를 공부해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분석해볼까요.
체코 원전 수주, 소형모듈원전(SMR), 그리고 수소 가스터빈 같은 말들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 에너지 산업이 확실히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을 단단히 끌고 있는 종목이 있으니, 바로 두산에너빌리티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예전엔 이 회사를 ‘두산중공업’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화력발전소 플랜트나 중장비 만드는 회사라는 막연한 이미지였죠. 그런데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회사, 절대 만만한 기업이 아닙니다. 원자력·가스터빈·풍력·SMR까지, 전 세계가 향하는 에너지의 미래에 꼭 필요한 기술을 거의 다 갖추고 있어요.
원자력, 두산의 진짜 본업으로 돌아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주기기 공급사입니다.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같은 ‘원전의 심장’ 부품들을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죠. 실제로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된 바라카 원전에도 두산이 핵심 기자재를 공급했고, 미국의 웨스팅하우스가 주도하는 AP1000 원전에도 부품을 납품한 경험이 있습니다.
탈원전 기조로 한동안 위축됐던 원전 사업은, 최근 국내 정책 전환과 함께 다시 회복되고 있어요.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되면서 약 3조 원 규모의 기자재 수주가 이뤄졌고, 체코 원전 수주도 사실상 확정 단계입니다. 회사 측은 2025~2026년에 폴란드,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까지 잇따라 계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SMR과 가스터빈, 새로운 성장 동력

원전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SMR, 즉 소형모듈원전입니다. 미국의 NuScale, X-energy와 두산은 이미 몇 년 전부터 협력 중이고, 두산은 이들 기업에 실제로 투자까지 했습니다. NuScale의 첫 상업용 SMR 부품도 두산이 제작하고 있어요. 만약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두산은 ‘SMR 파운드리’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두산의 강점이 바로 가스터빈입니다. 과거엔 GE나 미쓰비시 같은 글로벌 기업만 만들 수 있었지만, 두산은 세계 다섯 번째로 독자 개발에 성공했고, 이미 국내 김포열병합발전소에서 상업 운전 중입니다. 최근엔 한국중부발전과의 계약으로 발전용 가스터빈을 대규모 공급하게 됐고, 수소 혼소도 가능한 차세대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에요.
실적 흐름, 어떻게 보고 판단해야 할까?
두산에너빌리티의 2024년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6조 2,33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17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는데요, 특히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의 종료와 자회사 실적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당기순이익도 3,811억 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025년 전망을 보면, 매출 목표는 6조 4,773억 원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영업이익은 3,732억 원으로 50% 이상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자력, 가스터빈, SMR(소형모듈원전) 등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5년 1분기에는 매출 3조 7,486억 원, 영업이익 1,425억 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부터는 고수익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두산에너빌리티의 변화와 성장이 더욱 주목됩니다.
재무비율을 보면 PBR은 4배 수준으로 단순 수치만 보면 고평가처럼 보이지만, 미래 기대치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ROE는 아직 1% 중반대로 낮지만, 회사는 2027년까지 10% 이상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부채비율도 120% 중후반에서 점차 낮아지고 있고, 향후 수익성 개선으로 재무 안정성도 함께 나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수주는 견고, 이제는 실행이 중요
두산은 2023년에 약 7조 원어치를 수주했습니다. 원자력뿐만 아니라 가스터빈, 풍력, 수소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약이 체결됐고, 2024~2026년은 그보다 더 큰 성장이 기대됩니다. 체코 원전 계약만 해도 약 3.8조 원, 여기에 폴란드·사우디까지 이어진다면 수주 규모는 단숨에 10조 원을 넘을 수 있겠죠.
다만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계약 → 설계 → 제작 → 납품까지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실적에 바로 반영되진 않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주가 발표됐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실적이 확 뛰지 않는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주 잔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시그널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이 회사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부분의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입니다. 다만 목표 주가는 4만 원대 중후반에서 5만 원대 초반 정도로, 현재 주가(약 5.4만 원)보다 낮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최근 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오른 탓에 단기 조정 가능성을 반영한 평가입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시각에선 여전히 긍정적입니다. 왜냐하면 이 회사가 가진 기술력, 특히 원전과 가스터빈 분야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고, 전 세계가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수요는 확실히 있는데, 이를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거든요.
투자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지금 주가 수준에서 바로 들어가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확신이 있는 분들은 분할매수를 고려해볼 만하고, 조금 더 보수적인 분들이라면 조정이 왔을 때 4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진입 기회를 노려보는 게 좋겠죠.
시나리오별로 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모든 게 흘러간다면 주가는 6~7만 원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SMR 수주가 지연되거나 정책 리스크가 현실화되면 3만 원대까지도 열려 있는 만큼, 포지션 관리가 중요한 종목이에요.
두산에너빌리티는 그 자체로 산업의 변화를 보여주는 회사입니다. 과거엔 중공업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어요. 투자란 건 결국 앞으로 벌어질 일을 미리 상상해보는 게임인데, 그런 의미에서 이 기업은 확실히 상상할 여지가 많은 회사입니다.
원전, SMR, 수소터빈, 가스터빈… 지금 이 회사가 손에 쥐고 있는 기술들은 향후 10년간 우리 삶의 에너지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고, 그 중심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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