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주식시장에선 애플 얘기가 자주 들립니다. 그동안 기술주의 대장주로 군림해오던 애플 주가가 다소 주춤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도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024년 후반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졌고,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말까지 하곤 합니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럴까요?
사실 애플의 하락 원인을 짚어보면 꽤 뚜렷합니다. 가장 크게는 중국 시장의 부진이 있었고, 아이폰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 주가 하락의 주요 이유였습니다. 특히 화웨이의 반격이 거셌고, 중국 정부의 자국 기술 장려 정책도 애플에게는 역풍이 되었습니다. 거기에다 인공지능(AI) 트렌드에서 애플이 상대적으로 뒤처졌다는 평가도 영향을 미쳤죠.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기업들은 AI를 전면에 내세워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애플은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주식은 언제나 ‘현재’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법이죠. 그럼 애플의 미래는 정말 어두울까요? 저는 오히려 지금이 애플에 대한 시각을 다시 정립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애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생태계’입니다. 아이폰 하나로 시작해서 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그리고 서비스 매출(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등)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연결고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전체의 25% 이상을 차지하며 꾸준히 성장 중입니다. 하드웨어가 다소 주춤하더라도, 소프트웨어와 구독 기반의 수익 모델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AI전환 시작한 애플
또한 최근 열린 WWDC 2025에서 애플은 본격적인 AI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기능은 단순한 챗봇을 넘어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문맥을 이해하고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그 중심에는 아이폰 16 프로 모델과 차세대 M3 칩이 있죠. 이 기술이 본격적으로 안착되기 시작하면, “애플도 AI 시대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를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국’입니다. 지금은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애플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2025년 들어 중국 정부는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소비진작 정책을 점차 강화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내수 확대를 위해 대형 제조기업에 대한 규제도 일부 완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이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한다면, 애플도 그 수혜를 받는 건 당연한 흐름입니다. 애플은 중국에서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높은 몇 안 되는 외국 기업 중 하나니까요.
주가를 숫자로 보면, 현재 애플의 PER은 약 25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30배 전후)보다 낮습니다. 성장률이 둔화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 중 하나입니다. 자사주 매입 규모도 상당하며, 매년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실행 중입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주가는 비관론이 과도하게 반영된 저평가 구간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리스크도 분명 존재합니다. 아이폰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 AI 전환 속도가 경쟁사보다 늦다는 평가, 중국과의 정치적 리스크 등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장주를 포기하는 건 현명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이 강한 기업에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제가 애플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브랜드 가치나 기존 성과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의심받고 주가가 눌려 있는 시점에, 강한 기초체력을 가진 기업이 ‘변화’를 시작하는 순간을 보는 것이 투자자에게 가장 큰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지금 AI와 하드웨어,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또 다른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차세대 스마트폰인 ‘iPhone 17’ 시리즈입니다. 기존 Plus 모델을 대체하는 새로운 슬림형 모델 ‘iPhone 17 Air’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얇은 두께와 단순화된 카메라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특히 Pro Max 모델은 5,000mAh 배터리와 12GB RAM, A19 Pro 칩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 성능 면에서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Teal Titanium’ 색상, 24MP 전면 카메라, 48MP 망원 렌즈 등의 사양도 함께 거론되고 있어 애플 유저들의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많은 기대를 모았던 폴더블 iPad 개발은 기술적·비용적 한계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입니다. 대신 애플은 2026년을 목표로 책처럼 접는 형태의 폴더블 iPhone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삼성, 화웨이 등 경쟁사와의 차세대 폼팩터 경쟁에서의 반격 카드로 분석됩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습니다. 지난 WWDC 2025에서 애플은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Liquid Glass’를 선보였고, iOS 26과 macOS Tahoe를 비롯한 전 제품군의 운영체제에 이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퍼블릭 베타는 7월 중순부터 제공될 예정이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몰입감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동시에 ‘Apple Intelligence’라 불리는 온디바이스 AI 기능도 대폭 강화됐습니다. 이미지 생성 도구인 Image Playground, 이모지 생성기인 Genmoji, 실시간 번역 및 문맥 인식 기능 등이 통합되어 Apple 생태계 전반에 걸쳐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AI 기능은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애플은 ‘Private Cloud Compute(PCC)’라는 기술을 통해 사용자 데이터를 암호화된 형태로 클라우드에서 처리하지만, 애플조차 접근할 수 없는 보안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존 클라우드 AI 서비스들과의 차별점으로, 보안과 성능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애플은 단기적인 이슈로 흔들릴 수는 있어도, 무너질 기업은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은 조금 더 길게 보고 담아둘 시점이 아닐까요?
애플 주식 분석글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테슬라 주식분석글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