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브랜드가 아니라, 하나의 시장 전체를 사버렸다.”
LVMH를 설명할 때 종종 쓰이는 이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닙니다. 루이비통, 디올, 펜디, 셀린, 지방시, 불가리, 티파니, 겔랑, 하우스 오브 메종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 상당수가 사실 한 지붕 아래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브랜드의 ‘모회사’가 바로 LVMH입니다.
루이비통. 이 단어를 들으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비슷할 겁니다. 고급스러운 가죽 가방, 사람들로 북적이는 백화점 매장, 그리고 한 번쯤은 갖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로고. 그런데 이제는 그 ‘루이비통’이라는 이름이 단순히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LVMH라는 프랑스 기업의 이야기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나 인공지능 같은 기술주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지만, 그 와중에도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가치와 수익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종목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LVMH, 루이비통과 모에샹동, 디올, 불가리, 티파니 같은 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을 거느린 럭셔리 제국입니다.
명품의 끝판왕, LVMH는 어떤 회사일까?

LVMH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글로벌 명품 그룹입니다. 이름부터가 화려하죠. L은 루이비통, V는 모에샹동, H는 헤네시. 여기에 디올, 펜디, 셀린, 지방시, 겔랑, 태그호이어, 세포라, 티파니까지.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브랜드들이 LVMH 소속입니다.
이 회사는 단순히 명품 브랜드를 많이 보유한 게 아니라,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브랜드는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지만, 그 안에서 제품 생산, 마케팅, 물류 등은 그룹 차원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죠. 이 구조 덕분에 불황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실적을 자랑합니다.
실적은 왜 이토록 안정적일까?
LVMH는 2024년 한 해에만 약 930억 유로(한화 약 1,300조 원)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도 220억 유로를 넘겼고, 영업이익률은 20%를 훌쩍 넘는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소비재 기업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죠.
이 회사가 이렇게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명확합니다. 브랜드의 가치가 가격을 만들고, 가격이 다시 수요를 만듭니다. 실제로 루이비통이나 디올의 경우, 해마다 제품 가격이 오르는데도 매출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가를 올려도 사려는 사람이 줄지 않는, 이건 흔한 일이 아니죠.
또한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 걸친 고객층도 강점입니다. 특히 중국과 한국, 일본 시장에서의 판매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고소득층 사이에서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왜 매력적일까?

LVMH는 주식으로도 ‘명품’입니다. 주가는 팬데믹 이후 거의 2배 이상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600조 원을 넘는 수준으로 유럽 전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입니다. 주가가 빠질 때도 많지 않고, 빠지더라도 빠르게 회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장기 투자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특성이죠.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30배 수준입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객 충성도, 브랜드 가치, 다양한 포트폴리오, 안정적인 수익 구조 등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는 기반이 아주 탄탄합니다.
게다가 LVMH는 배당도 매년 꾸준히 올리고 있고, 자사주 매입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회사가 투자자와의 신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죠.
하지만 이런 점은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첫째는 글로벌 경기 둔화입니다. 고소득층의 소비도 경제 상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심각한 불황이 오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둘째는 환율 변동성입니다. LVMH는 유로화를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는데, 원화나 달러로 투자하는 입장에선 환율 차이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죠.
최근 LVMH의 주가(LVMH IR)가 떨어진 이유도 알아보면 좋겠죠?
일단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바로 중국 시장의 변화입니다. LVMH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데, 최근 들어 중국 소비자들의 고급 소비재 구매가 예전만 못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요. 실제로 아시아(일본 제외) 매출이 전년 대비 10~16% 이상 줄었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죠. 이건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진작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도 쉽게 반등할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미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에요. 미국 내에서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LVMH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미국 매출이 3% 줄었다고 하니,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은 듯합니다. 여기에 미국 내 관세 인상이나 무역 전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을 언급하면서 명품 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요. 이 때문에 LVMH도 미국 내 생산 확대나 가격 인상 같은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LVMH의 핵심 사업부인 패션 및 가죽 제품(FLG) 부문의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했고, EBIT 마진도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하락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죠. 이런 실적 부진은 LVMH뿐만 아니라 에르메스, 케링, 리치몬트 같은 다른 유럽 명품 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쳐, 업계 전체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LVMH 주가가 하락한 건 중국과 미국 시장의 소비 둔화, 관세 등 무역 환경 악화, 그리고 핵심 사업부 실적 부진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와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최근에는 가죽 제품에 대한 ESG 이슈나 동물복지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명품 업계 전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브랜드 가치 유지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챙기는 균형 감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LVMH는 소비가 아니라 자산이다

루이비통 가방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대표적인 소비재입니다. 그런데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LVMH의 주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탄탄해지는 자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테마에 휘둘리지 않고, 느리지만 확실하게 성장하는 종목을 찾는다면, LVMH는 그 기준을 충족하는 몇 안 되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입니다.
명품은 결국 돈이 있어야 살 수 있지만, 누구나 그 가치를 알아보는 물건입니다. LVMH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비싸지만, 그 가격이 납득되는 이유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가치가 더해지는 자산. 그래서 지금도 수많은 장기 투자자들이 LVMH를 ‘보유하고 싶은 주식’으로 꼽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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